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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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목표 2014.08.11
유난히도 춥던 어릴 적 어느 겨울날로 기억합니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사업이 실패를 하자 어머니는 동생과 저를 이끌고 외가로 내려갔습니다.
그러고는 봄이 되면 꼭 데려가겠다고 약속하시곤 우는 모습을 애써 감추시며 그렇게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어린 동생은 매일 밤 제 작은 손을 꼭 쥐고 울며 잠들었고,
저 또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날마다 베갯잇을 적시며 잠들어야 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져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었을 때 힘없는 우리 형제가 안쓰러웠는지
막내 삼촌이 '저 산만 넘어가면 엄마 볼 수 있다' 하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삼촌의 그 말 한 마디에 희망을 품었습니다. 매일 아침 그산을 바라보며 저쪽 산 너머에 있을 어머니를 그려 보고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마음으로 그 산을 오르고 올랐습니다.
평소에도 몸이 약하던 동생은 마음속 그리움 때문인지 심한 열감기를 앓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밤새도록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어댔고 저 또한 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어린 형이지만 힘이 되어 주고픈 마음에 선뜻 어머니를 모시고 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다음날 동이 트기도 전에 산에 오를 준비를 했습니다.
할머니와 삼촌들 몰래 감자 몇 덩이도 보자기에 넣었습니다.
열로 인해 발갛게 달아오른 동생의 얼굴을 보며, 굳은 다짐을 하며 용감하게도 집을 나섰습니다.
멀리서 보았던 산은 실로 높고 험난했습니다.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사내아이가 넘기에 그 산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그래도 동생과의 약속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굴러 떨어지면서도 계속 산을 올랐습니다.
산 속에서 길을 잃고 어둠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추워졌고 이름도 알지 못할 동물들의 무서운 울음 소리만 가득했습니다.
' 이 산만, 이 산만 오르면 된다....!'
날이 저물고서야 그토록 원하던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저 편에는 어머니가 계신 서울의 야경이 아니라 제가 오른 산보다 더욱 높고 험한 산등성이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우뚝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날 힘도 없었습니다.
알지 못할 원망과 설움에 목놓아 울었습니다.
동생의 말을 듣고부랴부랴 저를 찾아나선 삼촌들의 고함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고 저는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 기억은 지금의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가끔식 악몽으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삼촌이 말했던 그 산은 헛된 희망의 대상이었고 목표였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도 참으로 헛된 것에 목표를 두고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물질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권력과 허서에 목숨을 다해 나아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그 정상에 올랐을 때,
어두운 밤 정상에 올라 혼자 목놓아 울던 어린 시절 저의 그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성도 여러분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십니까?

우리 삶의 목표가 헛된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삶의 정상에 올랐을 때 진정으로 웃으며 감사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소망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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